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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1인 가구들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소공동 본점에서 일반 상품 대비 60~90% 이상 용량을 확 줄인 소포장 식품 브랜드 ‘한끼밥상’을 선보였다. 농산·수산·축산 등 다양한 식품군에서 100가지 이상의 품목들을 갖췄다. 기자가 1인 가구를 겨냥한 한끼밥상을 직접 체험해봤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평소 식사를 적게 하는 편이라 외식할 때도 공기밥 하나를 다 비우기가 어려운 기자에게 적게 소분된 ‘한끼밥상’은 신세계였다. 적게 먹는 사람에 맞춰져서 포장돼있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중량이 좀 더 많은 제품을 사거나 적은 용량의 제품을 여러 개 사면 된다. 또 무엇보다도 종류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가장 잘 돼 있다고 느꼈던 것은 농산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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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건강밥, 찜요리, 매운탕, 카레밥 등 다양한 요리에 필요한 채소들이 정말 딱 1인분씩만 들어있는 포장 식품이 있었다. 기자는 그 중에 ‘건강밥 용’을 샀다. 상자 옆면에는 간단 레시피도 함께 쓰여 있어 간편함을 더했다.
그 다음은 축산 코너였다. 축산 코너를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생각보다 더 적은데 정말 1끼용 맞을까?’였다. ‘1인분은 150~200g’이라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 살아 온 기자 눈 앞에 펼쳐진 것은 62~144g의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소분 포장한 것들이었다. 고민하다가 포장된 1+등급을 받은 한우 살치살 66g 짜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구매한 건강밥 용 채소를 넣어 만든 밥과 함께 한우 살치살 66g 을 먹어봤다. 고기가 신선하고 맛있었던 것은 둘째치고 적게 먹는 편인데도 쓰레기가 남지 않았다. 한우 등심, 부채살, 살치살, 양지 뿐 아니라 삼겹살, 와규 립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춘 부위들이 갖춰진 것도 만족스러웠다.
수산 코너도 좋았다. 철마다 제철 생선을 내놓는다는 수산 코너에서는 갈치, 고등어 등 일반적인 구이용 생선 뿐 아니라 방어, 대하, 피조개, 심지어는 전복과 관자도 소분해서 팔고 있었다. 생선의 경우 반토막에 대략 2,500원선이었다. 전복도 1개씩 2,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기자는 관자와 전복을 샀고, 관자를 빼고 내장 부위 손질을 부탁하니 한 개도 정성껏 손질해줬다. 신선도도 좋았다.
간편하게 1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는 차이가 있다. HMR의 경우 미리 조리가 돼 있어 재료들이 신선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데다 안에 들어간 재료의 양이 이미 정해져 있어 사람마다 다른 1인분에 맞춘 식사가 어렵다. 먹고 싶은 요리, 상황에 맞게 HMR과 한끼밥상을 번갈아 선택하면 좋을 듯 하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한끼밥상’ 코너를 전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