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건’ 대책위 오늘(8일) 기자회견, 안병호 “영화는 예술이 아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안병호 전국영화노조위원장이 영화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들었다.


오늘(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서혜진 변호사, 안병호 전국영화노조위원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박재승 찍는페미 대표,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 백재호 감독,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위은진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안병호 전국영화노조위원장은 “좋은 시나리오 한편, 명망 있는 감독이 있다면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좋고 싫은 평가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설명하지를 않는다. 영화는 수십명의 사람이 준비를 한 후 본격적인 촬영이 이뤄진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감독은 그 때부터 자신만의 좋은 영화 만들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보면 사람의 생각은 사라지고 영화에 대한 피사체로 배우를 보게 된다. 그런 감내로 만든 것이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들로 이어진다. 만드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해도 감독의 연출 의도라는 것에 가려지고 있다”며 “영화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업이다. 그러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태도에 집중해야 한다. 영화는 예술이 아니다. 김기덕은 예술이라는 모호한 관념에서 깨어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는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좋아해야 한다. 하지만 일을 잘 하겠다는 이유로 폭행히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여배우 A 씨는 김기덕 감독이 2013년 3월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감정이입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를 들며 최근 고소 절차를 밟았다. 또한 A 씨는 당시 김 감독이 시나리오에 없던 베드신 촬영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5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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