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를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ARF 의장국인 필리핀은 8일 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물로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장관들은 가장 최근인 7월 4일과 7월 28일 북한에 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그에 앞선 탄도 미사일 발사, 작년의 두 차례 핵실험을 포함한 긴장 고조에 ‘심각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몇몇 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평화적으로 달성하는 데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자제 발휘를 촉구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 유리한 환경 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ARF의 의장성명은 지난해보다 수위가 격상된 모습이었다. 성명에 사용된 ‘심각한 우려’라는 표현은 지난해에 명기된 ‘우려’에서 한층 격상된 표현이다. 또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표현도 지난해의 ‘평화로운 방식의 비핵화’에 비해 수위가 높아진 표현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두 차례 ICBM급 미사일 발사를 하는 등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고조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설명 자료를 내고 “의장성명 상의 한반도 문안이 우리 정부 입장과 부합하는 강력하고 균형 잡힌 내용으로 반영됐다”며 특히 표현 수위가 강화된 것을 두고 “아세안 국가들의 단호한 대북 입장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