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출시를 예고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AI 스피커 ‘누구 미니(NUGU Mini)’와 ‘웨이브(WAVE)’를 통해서다. 각각의 스피커에 탑재된 두 번역 서비스가 대상 언어와 문장의 수를 확장하며 번역의 질을 높여나갈 예정이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경쟁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누구 미니’에는 시스트란의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솔루션(PNMT)이 탑재된다. 한영사전을 실행해 자신이 알고 싶은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말하면 ‘누구미니’가 영어로 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시스트란은 한영사전 서비스를 시작으로 단순히 단어를 묻는 수준에서 문장을 통번역하고, 한국어 영어 간의 번역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웹이나 앱으로 제공되는 PNMT는 총 97개 언어 간 문장 번역이 가능하다.
웨이브에는 네이버가 자체개발한 AI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탑재된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주요 6개 언어의 통번역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웨이브에는 탑재되지 않았던 기능이라 탑재될 기술의 완성 수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관계자는 “문장 수준의 통번역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우선 서비스하고 현재 앱과 웹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맞대결에서는 파파고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열린 인간과 인공지능간 통번역 경연에 네이버(파파고)는 60점 만점에 17점을 획득하며 15점을 얻은 시스트란(PNMT)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단, 당시 네이버는 번역글자 수 초과로 인공지능 번역이 아닌 기존 단순 번역 방식이 적용됐고,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