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리스사업 접는 우버

차 한대당 사업손실 당초 예상 18배 달해
'우버 엑스체인지' 연내 중단·매각 예정

독일 팩토리 베를린 허브 건물의 복도에 붙어 있는 ‘우버’ 로고/베를린=블룸버그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자동차리스 사업을 축소 또는 매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차 한 대당 발생하는 사업손실이 애초 예상의 18배에 달하는 등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막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리스 프로그램인 ‘우버 엑스체인지’를 올해 안에 중단하거나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 2015년 6억달러(약 7,000억원)를 투입해 차량을 소유하지 못한 운전자에게 직접 차량을 빌려주는 우버 엑스체인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회사가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신용등급이 낮아 차를 빌리지 못하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여 이익을 내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WSJ에 따르면 당초 우버는 차량 한 대당 500달러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지만 최근 손실액이 한 대당 9,000달러까지 늘어나며 리스자동차 액면가의 절반을 넘긴 상황이다. 우버가 지난해 세계 70개국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입은 손실은 30억달러를 웃돈다. 특히 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수리되지 않은 리콜차량으로 임대사업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WSJ는 우버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정리할 경우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500여명의 우버 소속 운전기사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면서 이는 전체 직원 1만5,000명의 3%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버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가 잇단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기업 비용절감과 기업공개(IPO)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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