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들은 인간의 삶이 수학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과 시각으로 풀어낸다.
일반인이 보기에 수학자들은 뭔가 특별할 것 같고 접근조차 어려운 ‘별종’이지만 사실 그들 역시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저자들은 설파한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 막심 콘체비치는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수학에 투사할 때가 많다”면서 “계산·결정 가능성 문제를 연구하는 것은 뭐든지 장악하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되며 반복 과정에 홀딱 빠진 것 역시 리듬이 있는 음악에 취했을 때와 비슷할 심리적 흐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유명 수학자 알랭 콘은 수학의 기본은 ‘지식’이 아니라 행위라고 강조한다. “풀리지 않는 기하학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제대로 소화도 못하면서 지식만 자꾸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늘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무지’는 대수롭지 않다. 수학에는 절대적 권위란 없다. 12세 학생도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면 선생님과 동등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54인의 수필을 접하며 “동료 수학자들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교나 학원에서 수학을 짐으로 느끼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수학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멋있는 학문인지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