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10일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모리사업부 매각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메모리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외에도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대만 폭스콘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일본 NHK는 쓰나카와 사장이 10일 도쿄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등과 합의를 이루기 위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목표기일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곳과도 병행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은 한국 SK하이닉스, 일본 INCJ,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돼 있다. 쓰나카와 사장은 한미일 연합 외의 협상 대상자로 미국 WD와 대만 폭스콘을 들고 “반독점심사를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쓰나카와 사장이 한미일 연합 외의 다른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음에도 WD와의 소송전이 이어지며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 고등법원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 종결 2주 전에 매각 관련 사항을 WD에 통보하기로 합의한 것은 사실상 WD를 도시바메모리 최종 매각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절차가 늦춰지면서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연합에 단순히 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환사채(CB)를 통한 의결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술 유출 우려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의 지난해 결산과 관련해 회계감사법인이 회계 처리를 내부 통제하는 행위에 ‘부적정’ 의견을 낸 데 대해 쓰나카와 사장은 “지적받은 부분은 미국 원자력 사업 손실 시기를 언제 인식했는지와 관련 회계 1곳”이라며 “미국 원자력 자회사(WD)가 결산에서 벗어나 결함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해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