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업 80%가 하도급…단기간에 근절 쉽지않을듯

SK가 대기업 중 처음으로 IT 서비스 재하도급을 근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IT 업계 전체로 확산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러나 IT 사업은 하도급 비율이 70~80%에 달할 정도로 높고 무분별한 다단계 하도급 거래가 만연해 있어 짧은 시간 내에 재하도급이 근절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 서비스 분야는 일감을 수주한 1차 하청업체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일부 업무를 2차 하청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는 구조가 만연해 있다. 일부 IT 기업들은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하청업체 매출이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하도급법 상습 법위반 사업자 명단에는 한화 S&C와 현대 BS&C 등 IT 서비스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되기도 했다. 현금이 아니라 어음으로 계약 대금을 지급하면서 어음 할인료와 지연이자를 주지 않거나, 계약 서면을 미교부하는 경우 사례도 허다하다. 그간 하도급 법과 관련한 강력한 법 규정이 없어서 기업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하도급을 줄이려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지만 IT 서비스 업계의 재하도급의 완전 근절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기업은 자사 서비스의 품질 관리를 위해서라도 재하도급을 기피하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는 IT서비스 업무의 특성상 하도급의 완전 근절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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