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45원선으로 뛰어올랐다. 코스피도 개장하자마자 한때 2,320대 초반까지 주저앉으면서 나흘째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북한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또 한번 상승 출발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중후반까지 고점 높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20전 오른 1,145원2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 사이 달러화는 북-미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7월 생산자물가지수 부진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 하락했지만, 원화에 대해서는 아니었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달러의 방향보다는 북한 리스크에 맞춰져 있는 탓이다. 수위가 높아진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원달러 환율 상승).
10일(현지시간)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 행보도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6.07로 44.64% 급등했다. 특히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일 66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가부도위험을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 투자자들이 한국물 자산의 위험도를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주로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에도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 압력을 받았다(원화 가치 하락). 최근 3거래일 연속 곤두박질 친 코스피는 이날도 1.54% 빠진 2,323.06에 개장하면서 2,320선까지 떨어졌다.
위험회피심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엔화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1원3전 오른 1,049원45전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9시38분 현재 1,050원16전으로 뛰어올랐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