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한구석에’ 전쟁이 낳은 비극을 통감하게 하는 애니메이션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주민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가 남다른 수상이력과 호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태평양 전쟁 중 히로시마에 살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녀 ‘스즈’의 평범하면서 소소한 일상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히로시마 출신의 만화가 코우노 후미요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제13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원작의 명성을 이어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꺾고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 우수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얻었다.


또한, 일본 내에서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키네마준보상과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각각 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우수 음악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세계 4대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이자 애니메이션계의 ‘칸’이라고 일컬어지는 제41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들의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내 작품성을 인정받은 최고의 화제작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오는 10월 20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제19회 부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미국 영화 평론가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는 80점을,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를 받았으며, “영화는 태평양 전쟁의 무기들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촉발시킨 폭격을 견뎌야만 하는 무고한 소시민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elViews), “2차세계대전을 직접적으로 다루고자 할때면 영화가 평이해지나 싶다가도 전쟁의 한가운데에 선 일본인 소녀의 캐릭터를 보면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TheWrap), “비극적인 전쟁의 시기 속 시민들의 삶이 마치 타임캡슐을 탄 것처럼 아련한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킨다”(Variety) 등의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어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 평범한 인물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전쟁이 낳은 비극을 통감하게 하는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오는 10월 26일 개봉하여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