웁스! 스피스, 공동 33위

PGA 챔피언십 1R
주 무기 퍼트 말썽…공동 33위
최연소 그랜드슬램 도전 난관
강성훈은 1언더 공동 15위에

조던 스피스가 11일(한국시간)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샬럿=AP연합뉴스


“대기록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던 조던 스피스(24·미국)지만 부담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0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33위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었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지난 2015년 마스터스와 US 오픈, 지난달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그는 4대 메이저를 한 차례 이상씩 우승하는 위업까지 PGA 챔피언십 우승만 남겨뒀다.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가진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24세7개월)을 깰 마지막 기회다. 스피스는 지난달 27일에 만 24세가 됐다.

주 무기인 퍼트가 말을 듣지 않은 게 썩 좋지 않은 출발의 원인이었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71.4%)과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66.7%)이 양호했음에도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한 그는 “오늘 같은 샷으로는 몇 타 정도 줄였어야 했는데 퍼트 때문에 실망스러운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32개의 퍼트 수를 기록한 스피스는 3~5m 퍼트를 번번이 놓치면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파 세이브에도 실패했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타를 줄여 세계 7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15위로 첫날을 마쳤다.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2승을 거둔 기억이 있는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스피스와 함께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4월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한 강성훈(30)은 1언더파 공동 1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일본인 최초 메이저 우승에 도전장을 낸 세계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강성훈과 같은 공동 15위로 출발했다.

케빈 키스너(미국)와 토르비외른 올레센(덴마크)이 4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5명의 공동 3위(3언더파) 그룹에 합류한 올해 US 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16번홀에서 드라이버로 친 볼이 오른쪽으로 밀려 경기 진행요원을 맞히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켑카는 머리에서 피가 난 진행요원에게 사인을 한 장갑과 함께 사과의 말을 건넸고 진행요원은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개인 통산 100번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필 미컬슨(47·미국)은 자신의 PGA 챔피언십 18홀 최악 스코어인 8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127위에 처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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