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차] 기아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실내 공간 넉넉·편의사양 UP..가족 여행에 딱이네



“아빠들의 로망이죠.”

최근 방문한 한 수입차 매장에서 딜러가 한 말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인 이 업체에서 올해 새로 출시한 7인승 SUV가 아닌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하이리무진(사진)을 두고서다. 이 관계자는 “사실 가족 차로서만 놓고 보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능가하는 SUV는 없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울에서 강원도 평창 일대까지 가족들과 함께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직접 체험해 봤다. “좀 큰 거 말고 별거 있겠어?”라는 인식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선, 3열의 존재는 가족 동반 여행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준다. 2열 한 쪽과 3열 한 쪽에 일렬로 카시트를 장착해 어린 자녀들을 태우고, 남은 2열 좌석에 애기 엄마가 앉으면 장거리 여행의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이 나온다. 타고 내리는 편의성은 역시 최고다. 슬라이딩 도어의 특성 상 바로 옆에 다른 차량이 주차 돼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똑똑하기까지 하다. 문 손잡이 바로 아래에 장착된 센서는 ‘똑똑’ 노크 두 번에 즉각 차 문을 열어 준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일반 카니발보다 전고가 30㎝ 높다. 그 만큼 실내 공간도 한결 여유롭다. 초등학생까지는 차 안에서 무리 없이 설 수 있을 정도다. 운전석과 2열 사이 천정에 장착된 모니터는 장거리 운전에 지친 어린 자녀들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온도를 앞 열과 뒷 열에서 따로 조절할 수 있고, 창문에 달린 슬라이딩 형식의 커튼도 유용하다.

가족을 배려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운전석의 편의사양도 놓치지 않았다. 기어 앞쪽에 위치한 2개의 컵 홀더에는 온도 유지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각각 3단계씩의 강도를 나눠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길이가 5m를 훌쩍 넘고 폭도 2m에 근접하는 큰 덩치 때문에 운전은 살짝 부담스럽다. 그래서 올 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탑재됐다. 주차는 물론 주행 중에도 차량의 앞과 뒤, 양쪽 사이드 공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좁은 골목길도 거뜬히 빠져 나갈 수 있다. 2,000cc 디젤 엔진이 육중한 차체를 끌기에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은 있다. 그러나 가족을 태우고 급가속을 할 일이 있을까?

“이 차 사면 안돼?”라는 5살 딸의 애원이 진지하게 구매를 고심하게 만든다. 가격은 4,022~5,943만원.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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