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머니]빨라진 노후준비, 젊은 층 노리는 금융업계

10년 후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몇 명쯤 될까. 지난 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에 따르면 오는 2026년이면 65세가 넘는 인구가 1,100만명을 넘어선다.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말로만 듣던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여생이 점점 길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노후준비’는 은퇴세대나 은퇴준비세대는 물론 젊은 층에 있어서도 인생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금융권 역시 이런 세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노후에 대한 걱정이 전 세대로 확산 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리’ 노후 자산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선보였다. 타깃은 2040세대다. 아직은 노후 대비보다 소비가 인생의 중심인 세대인 만큼 노후에 대해 겁을 주면서 노후 준비를 유도하기 보다는 커피 한 잔 마시듯 가벼운 마음으로 노후 준비의 첫 발을 뗄 것을 권하는 상품이다. 하루에 라떼 한잔 값만 아껴도 노후를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식이다. 연금저축펀드에 적용되는 연간 400만원 한도 내 최대 16.5% 세액공제혜택이 적용 되기 때문에 절세에도 도움이 된다.


보험사들은 모바일에서 다이렉트로 가입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금저축보험 상품의 온라인 가입 건수가 2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했는데, 30대가 전체의 40%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역시 17.3%에 달하는 등 온라인 연금저축 가입자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였다. 상품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젊은 층이 부담 없이 가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더해 보험업계에서는 젊은 층의 노후 준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의 취향에 맞는 부가 서비스 등도 도입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씨드포인트’라는 포인트제도를 도입했는데 씨트포인트는 교보문고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보험 계약자가 아니더라도 이벤트 참여나 아이디어 제안 등을 통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당장 계약자가 아니더라도 브랜드 친화감을 높여 향후 계약자로 잡겠다는 의도에서다. 또 한화생명은 대학생 홍보대사도 선발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보험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심기 위해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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