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12일 사드 배치기지 인근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 주민과 시민단체가 12일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과 만남을 거부했다.
사드 배치 때 한 미군 병사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웃어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밴달 사령관이 이날 주민들을 찾아 사과할 예정이었다.
사드 반대 6개 단체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밴달 사령관과 만남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 절차의 들러리 격으로 하는 주한미군의 일방적 사과는 의미 없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반입 후 4개월이 지나는 동안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는데 뒤늦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합법화하고 사드 공사와 연료공급을 강행하려는 시점에 미군 당국자가 찾아와 사과하겠다는 의도는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장비 반출 후 입지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무효화, 사드 가동을 위한 공사·연료공급·미군 편의시설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또 “미국과 정부는 지난 4월26일 사드배치가 국내법 절차를 어기고 불법으로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고 주민을 비롯한 국민에게 정식으로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