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가 울자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일반 시민들과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취재한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도 함께했다.
영화에 앞서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 여사,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인 배우 송강호와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남편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며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고는 했다”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영화가 끝난 후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이 극장에서 일반 관객들과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북한이 ‘말폭탄’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문 대통령이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것은 높아지고 있는 전쟁 우려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추측된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광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에도 “광주 신부님들의 도움으로 1987년 5·18 주간에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힌츠페터 기자의 동영상을 많은 이들과 보게 됐고 그것이 부산 시민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라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