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홈런으로 3점째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지난 2경기에서 ‘칼날 제구’를 선보였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호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삐끗한 변화구 제구에 시즌 5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으로 3실점 했다. 탈삼진은 5개.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3으로 나빠졌다. 1대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그러나 뒤늦게 터진 다저스 타선에 패전은 면했다. 시즌 성적 4승6패. 다저스는 6대3으로 이겼다.
5이닝 동안 투구 수 108개를 기록한 것만 봐도 류현진이 얼마나 제구에 애를 먹었는지 알 수 있다. 108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다. 류현진은 1대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커브와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연속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속 무실점 행진도 17이닝에서 끝났다.
1대1이던 4회가 가장 아쉬웠다. 볼넷과 안타 등으로 몰린 1사 2·3루. 타석에는 상대 투수인 줄리스 차신이 섰다. 수월하게 넘어가나 했지만 차신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공을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두 번째 실점. 5회에는 2아웃을 잘 잡은 뒤 5번 타자 윌 마이어스에게 홈런을 내줬다.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로 공이 몰렸다. 이날 3실점 중 2실점이 2사 후에 나와 아쉬움이 더 컸다.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투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류현진은 이날 주춤하면서 마에다 겐타(일본)와의 5선발 경쟁에서 한 발짝 밀려난 셈이 됐다. 마에다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또 후반기 들어 첫 홈런을 허용하면서 시즌 피홈런이 16개로 늘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제구가 문제였다. 5회까지 108개나 던진 건 바보 같은 투구였다”고 자책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구위는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