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리아케센트럴타워
증시 상승에 잠잠했던 부동산 펀드 시장에 신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8·2부동산대책으로 자금 운용을 주저하고 있는 자산가들의 자금이 유입될지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르면 이달 ‘한국투자 도쿄오피스부동산’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도쿄 고토구의 오피스 지역 아리아케에 위치한 ‘아리아케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한투운용은 지상20층, 지하1층 규모에 매매가가 150억엔(약 1,572억엔)인 이 건물을 다이와하우스공업과 50대50으로 공동 투자해 상품화하게 됐다. 현재 아리아케센트럴타워의 주요 임차인은 일본의 한국전력 격인 도쿄전력이다.
‘한국투자 도쿄오피스부동산’ 펀드는 지난 2007년 ‘한국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 펀드 후 10년 만에 한투운용이 내놓는 부동산 공모펀드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 펀드의 연 배당수익률이 8%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약 630억원 규모로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와 금융 투자의 성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 이동하던 자금을 금융투자 시장으로 옮겨오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펀드를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10일 기준) 공모형 국내 부동산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4,919억원, 해외부동산 펀드는 1조6,831억원 규모다. 국내 마트·오피스빌딩 뿐만 아니라 해외 호텔·오피스빌딩·물류센터 등으로 점차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1월 1조4,142억원에 달했던 국내 공사모 부동산 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지난달 7,742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개별 종목, 주식형 펀드 등으로 관심이 쏠린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