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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 내린 1,139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9시2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36원70전으로 1,140원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 주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요동쳤던 외환시장이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지난 9일부터 북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괌 폭격’ ‘화염과 분노’ 등 전에 없이 높은 수위로 말 폭탄을 던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외교 라인이 수개월 간 물밑에서 접촉을 이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도 주말 동안 통화를 통해 북한 도발 중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도 이날 0.7% 오른 2,336.02로 반등하며 개장했다. 지난주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이 3거래일 동안 1조1,3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무너졌던 코스피가 급락세에서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원화 하락) 부담이 덜하게 된다.
다만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한미군사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고 다음달 9일에는 북한의 국경절이 있는 만큼 그 전까지는 안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 대응의 수위가 전과 다른 차원으로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극대화된 상황이다.
북한 리스크가 한 풀 사그라들면서 엔화 급등세도 진정됐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원77전 내린 1,044원44전에 거래를 시작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29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39원84전에 거래되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