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72주년 종전기념일인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방문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종전기념일(패전일)인 15일 오전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시바야마 마사히코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시바야마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총리 취임 후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중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다음 달 국교 정상화 45주년을 맞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고려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매년 참배를 해온 노다 세이코 총무상은 측근을 통해 올해는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수십 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로 했다. 이들은 매년 종전기념일과 야스쿠니 신사 봄·가을 제사 때 신사를 참배해왔다. 지난해 종전기념일에는 70명가량이 이 신사를 찾았다.
집권 자민당의 보수파 그룹 ‘전통과 창조회’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을 예정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