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지난 1월 선보인 데뷔 앨범 타이틀곡 ‘체이스 미(Chase Me)’와 두 번째 싱글 ‘굿 나잇(Good Night)’에 담아낸 ‘악몽(惡夢)’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공고히 했던 드림캐쳐는 이번에는 왜 일곱 소녀들이 악몽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프리퀄(Prequel)’을 발표하며 전작들과의 유기성을 더했다. “드림캐쳐라는 그룹이 처음 제작될 때부터 대중에게 큰 하나의 대작 동화를 들려드리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어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악몽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프리퀄까지 처음부터 계획됐던 거였어요”(지유)
드림캐쳐의 이야기처럼 악몽이 되기 이전의 시점을 함께 다루다보니 앞서 발표한 앨범보다는 한층 밝아진 이미지도 더해졌다. 멤버들의 표정은 물론, 주로 어두운 색채의 의상이 주를 이루던 이전과 달리 파스텔톤 의상도 눈에 띈다.
“드림캐쳐가 왜 악몽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려다보니 소녀와 악몽이라는 상반된 콘셉트가 이 앨범 안에 공존해요. 밝음과 어두운 면을 다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과 좀 다른 것 같아요”(지유)
“이번에는 조금 더 밝은 파스텔톤으로 제작됐어요. 의상 콘셉트가 교복인데 일반적인 교복이 아니라 바지를 입는다는 것에서도 저희만의 색깔이 묻어나요. 의상에 달린 케이프는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직접 그을리셨는데, 이것 때문에 의상실에 불이 날 뻔 했대요”(수아)
“이전 활동까지는 무조건 세고 어둡게만 했다면 이번에는 미소와 어둠을 같이 보여줘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가사를 생각하면서 어디서 정색을 하고, 어디서 웃을지를 고민하고 무대에 올랐던 것 같아요”(시연)
안무 역시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이그룹 못지않은 강하고 빠른 안무로 노래가 끝나면 거친 숨을 몰아 내쉬어야 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이전보다 디테일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선을 더했다.
“처음에 볼 때는 이번 안무가 전보다는 덜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이전보다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보니 더 힘들더라고요. 풀었다가 확 잡고, 이런 강약 조절도 필요했고요. 그래서 저희끼리 이번 안무도 철저하게 연습했던 것 같아요”(유현)
“이번 안무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많이 넣었어요. 예전보다는 조금 더 섬세해진 부분도 있고요. 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한동)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앨범을 위해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바로 뮤직비디오다. 소녀와 악몽의 공존이라는 콘셉트를 보여주기 위해 프랑스의 고성 하나를 통째로 빌려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여기에 강원도 태백에서 촬영한 자켓사진이 더해져 드림캐쳐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이미지의 최대치를 끌어올렸다. “저희가 세트장에서만 하다가 이번에는 아예 파리 고성을 빌려서 한다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가현)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음이 걱정되기도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안무보다는 멤버들의 연기를 중점에 뒀어요. 지유랑 유현이가 거미를 잡고, 죽이는 역할인데 그것으로 인한 변화도 뮤직비디오의 포인트에요”(수아)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마다 안무신에서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체이스 미’ 때는 물바닥 때문에 미끄러워서 고생했고, ‘굿 나잇’ 때는 흙바닥에서 고생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아예 자갈밭이었어요. 발로 차는 동작이 많은데 그때마다 돌이 튀어서 멤버들도 맞고 그랬죠”(지유)
여느 걸그룹과는 다른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쉬운 작업이 없다. 하지만 멤버들의 이런 수고스러움으로 인해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총 3장의 완성도 높은 앨범들이 탄생했다. 단순히 앨범 한 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정성스럽게 지은 밥 한 끼를 대접 받은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매 앨범마다 곳곳에 해석하고 추리할 수 있는 포인트를 숨겨두면서 전작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드림캐쳐만의 스토리텔링은 멤버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100%에 가까운 만족도를 끌어냈다.
“다음 앨범에 대한 소스들을 이번 뮤직비디오에 많이 담아냈어요. 보시는 분들은 그걸 찾아내는 재미도 있으실 거예요. 아마 다음 앨범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아 이게 복선이었구나’하고 알게 되실 거예요”(가현)
너무 뚜렷한 드림캐쳐만의 색깔. 그러다보니 때로는 변화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앨범 발표하는 매 순간마다 온 사력을 다한 만큼, 지금까지의 모든 앨범이 그들에게는 자부심과 같다고.
“물론 저희 앨범이니까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드림캐쳐의 앨범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곡과 사진을 포함해서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요. 사람들이 왜 이런 좋은 앨범을 몰라주나 아쉬울 따름이에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저희의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지유)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