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①]이창섭,“두번째 뮤지컬 ‘나폴레옹’...신인상의 꿈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중”

“이번 뮤지컬 ‘나폴레옹’ 이 끝날 때 쯤이면, 저도 뭔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었음 해요”



보이그룹 비투비(BTOB) 이창섭이 뮤지컬 배우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창섭은 나폴레옹의 동생이자 정치적 지지자 뤼시앙 역에 도전, “처음부터 끝까지 활활 불타올라 장렬하게 전사하는 캐릭터이다” 며 “연기가 아닌 뤼시앙의 진심이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창섭의 진심과 노력은 객석에도 그대로 전달 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가수 겸 배우 이창섭 /사진=조은정 기자
7월 15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뮤지컬 ‘나폴레옹’은 위대한 영웅 나폴레옹을 둘러싼 대 서사시를 그려낸 작품.

작품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라는 강한 신념과 뛰어난 전략으로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에 이르기까지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의 야망을 간파하고 나폴레옹을 황제의 자리까지 이끈 조력자이자 그를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 탈레랑, 나폴레옹의 정치적 지지자이자 반기를 드는 동생 뤼시앙, 나폴레옹을 사로잡은 연인 조세핀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음은 ‘뤼시앙’ 역을 맡은 배우 이창섭과의 일문일답이다.

Q. ‘나폴레옹’은 첫 뮤지컬 ‘꽃보다 남자’에 두 번째 뮤지컬 작품이다.



▶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폴레옹’은 ‘꽃보다 남자’ 보다 더 무거운 작품이에요. 옷으로 비교하면 ‘꽃보다 남자’가 캐주얼한 청소년 스타일 같다면 ‘나폴레옹’은 진중한 슈트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 말 잘했나요(웃음)

Q.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한 ‘나폴레옹’은 ‘전쟁의 귀재’,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영웅’ 등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나폴레옹’ 하면 어떤 점을 먼저 떠올리게 되나?

▶ ‘나폴레옹’은 남자가 한번쯤 가져볼 만한 야망을 이뤄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러면서도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야망을 얻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는 느낌이랄까. 역사적으로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극중에서는 나폴레옹이 뭔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최민식씨가 떠오르기도 해요. 코르시카섬 하급 장교 출신의 나폴레옹이 단번에 사령관으로 올라간 뒤 황제 자리까지 올라가잖아요. 결국엔 뱃사공이 많아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끝내 추락하는 인물이죠. 이상하게 (영화 속)최민식 아저씨, 아니 선생님이 생각이 나요. 너무 멋진 캐릭터에요. 그걸 느끼게 해준 건 배우의 역량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한지상, 임태경, 마이클리 형들이 너무 잘 표현을 해주셨어요.

Q.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나폴레옹의 동생 뤼시앙 역으로 나선다. 뤼시앙은 나폴레옹을 도와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후에 반기를 들어 체포당하는 비운의 캐릭터이다. 이창섭이 해석한 뤼시앙은 어떤 인물인가.



▶ 불꽃 같은 캐릭터죠. 역사적으로 형이랑 다를 게 없는 친구라고 봐요. 극 중의 뤼시앙은 처음부터 끝까지 활활 불타올라 장렬하게 전사하는 캐릭터에요. 깔끔하게 사라지는 멋있는 캐릭터죠.

Q. 콘서트때 가수로서 보여주는 불꽃 같은 카리스마와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주는 건 다를 것 같다. 캐릭터에 맞게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컨디션을 컨트롤 하기도 하나.

▶사실 제가 뮤지컬을 하고 계속 하다보면 체력 안배를 할 것 같아요. 아직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도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활활’ 불태우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체력을 나누는 게 아니라 동적인 체력을 컨트롤 부분은 콘서트는 워낙에 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 할 수 있어요. 행여 제가 체력을 나눠서 한다 한들 뮤지컬이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 쓰는 에너지가 더 큰 건 변함 없어요. 그것이 뮤지컬의 매력인 것 같아요.

가수 겸 배우 이창섭 /사진=조은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창섭/사진=조은정 기자
Q.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과 작업을 하면서 뭘 느꼈나.




▶ 베테랑 선배님들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상대 배우인 저에게 주세요. 제 안의 감정이 확 끓어올라 제 안에서 그 감정을 받아서 꺼내는 느낌이 들게 해주세요. 세 명의 선배님들 다 저에게 맞춰주는 느낌이에요.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말하는 느낌이에요. 이번 뮤지컬이 끝날 때 저도 뭔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었음 해요.

Q. 어떤 장면에서 감정을 받는 느낌을 제일 강하게 받았나?



▶ 브뤼메르 쿠데타 장면이요. 구라쟁이(?) 형이 거짓말을 하면, 아니 이 약속을 어기면 칼을 꺼내들고 죽이겠다고 하는 장면이요. 되게 뭐랄까. 제 눈을 똑바로 보고 자기가 원하는 게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요. 정말 진심으로 하세요. 그래서 분명 저도 나폴레옹에게 선동당하는데, 뒤에 앙상블 형 누나들 관객들 전부 다 선동 당할 것 같아요.

사실 뤼시앙은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살아온 친구에요. 오로지 자유의지만을 목표로 살아온 친구로 결국 목표를 이뤘다 생각하던 중, 형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겠다고 해요. 그걸 막고 싶은 거죠. 저 역시 ‘아닌 건 아니다’고 생각하는 주의로, 칼을 들고 가서 형 앞에 가서 처단할꺼라고 해요. 뤼시앙 비중을 떠나서 완벽한 시나리오, 납득이 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뤼시앙이란 역을 계속 하고 싶어요. 연륜이 생겼을 때 뤼시앙을 한다면 어떨까를 상상해봐요.

Q. 뤼시앙 캐릭터와 정 반대의 성격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느낀 건 뤼시앙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진중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 뤼시앙을 처음 접했을 땐 개구지고 쾌활한 성격이 강했어요. 이번에 제가 맡은 배역이 진지하고 정의로운 캐릭터여서 그런지 점점 진중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있어요. 지금은 역할과 성격이 다르다고는 말하지 않아요. 동화 되고 있어요. 변화된 제 모습이 싫지 않아요.

머릿 속으로 계속 고민을 해요. 유독 나폴레옹을 많이 생각해요. 제 인생에서 멋있고 싶은 건 무대 위에 뿐인데, 제 인생에 진지해본 것이 얼마나 될까. 어디서 멋있게 사진 찍으라고 해도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나폴레옹’ 뮤지컬은 정말 멋있게 끝내고 싶어요. 너무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이창섭이 그리는 ‘멋있는 배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달라.



▶ 멋있는 배우라고 한다면...사실 모두가 다 멋있는 배우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저한텐 특정 인물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특히 우리 ‘나폴레옹’은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어서 다 멋진 배우인 것 같아요. 이렇게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무대를 채워주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애쓰고 있잖아요.

주인공인 ‘나폴레옹’ 이 없었다면 나폴레옹 극 자체가 안 되고, 뤼시앙이 없었다면 황제가 되는 걸 막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아요. 조세핀이란 인물이 없었다면 나폴레옹이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인물로 비춰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모두가 너무 멋진 배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함께 속해있다는 게 감사해요. 늘 ‘나폴레옹’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요.

뮤지컬 ‘나폴레옹’ 배우 임태경,홍서영,김수용,이창섭(BTOB),기세중,김법래
Q. 완벽을 기하는 성격인가?



▶ 극한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어떤 걸 시작하면 끝까지는 아니더라도 ‘끝’에는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근에 가장 느꼈던 순간은 체중감량 할 때요. 콘서트 때 공약이 복근을 공개하는 것이었는데, 그 때 몸무게가 67KG였는데, 57KG까지 뺐어요. 체지방도 5%까지 만들었는데, 성격이 그래요. 뭐 하나 시작을 하면 뽕을 뽑아야 해요. 원래 성격이 그래요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도 그래요. 물론 그 영화가 조커(히스레저 분) 밖에 안 보이는데, 너무 빠져서 봤어요. 가끔 연기를 너무 잘 하시는 사람 보면 헷갈려요. 진짜 저 사람인 것 같아서 연기하는건지 분간을 못하겠어요. 특히 배우 히스레저가 심했어요. 소름끼칠 청도로 ‘저 사람이 진짜 저럴 것 같아’란 생각을 갖게 하잖아요.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Q. 배우에 대한 꿈이 대단하다. 그것도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 청사진을 그리는 배우 같다. 이전에 말한 뮤지컬 배우 신인상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나고 느끼나?



▶ 다가가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뮤지컬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느끼시기에 제가 상을 받을 깜냥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발전하고 있다는 건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당장은 느끼지 못하는데, 오늘 공연이 끝나서 저번 공연을 되새겨보면 나아지고 있는 걸 느껴요.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배우 선배님들이세요.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이것도 고민해보고 저것도 해봐라고 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제가 많은 고민을 하게 해주는 그 분들이 제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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