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산업 인력난 심화...4차산업혁명 발목 잡을수도"

전자산업 인력현황 보고서
필요인원 7,000여명 못채워

반도체 등 국내 전자업계의 인력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도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이 최근 발간한 ‘전자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자산업 구인 인원은 5만3,457명에 달했지만, 실제 기업에 채용된 인원은 4만6,426명에 그쳤다. 그 차를 나타내는 미충원 인원은 7,02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381명)보다 10.1% 늘어났다.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에도 전자산업의 미충원 인원 비중은 높은 편이다. 전체 산업 미충원 인원(8만9,638명)의 7.8%를 차지한 전자산업은 △운전·운송(15.3%) △경영·회계·사무(11.6%) △기계(8.1%) △보건의료(8.0%) △영업·판매(7.9%)에 이어 6번째로 미충원 인원 비중이 높았다.


전자 관련 기업들은 인력 부족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역량이 다소 부족한 인원도 채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런 역량 부족 인원 5,078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직과 퇴직비율도 전자 산업 내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전자 산업 이직자는 1만2,303명으로 전체 제조업 이직자의 11.7%를 차지할 정도였으며 퇴직자는 4만3,389명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전자산업은 수급 불일치가 나타나는 인력의 규모가 크다”면서 “우리나라의 전체 생산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발전 제약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자산업계의 인력난이 결국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뒤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전자산업은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직무역량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은 인력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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