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新기술로 승부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크 플랜드 ‘모바일 3D 설계'

종이 도면보다 시공오류 확 줄여
현 공정률 계획보다 5개월 앞서
발주처 신뢰·호감도 매우 높아
국내사 현지 수주액 절반 싹쓸이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 종주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국내 건설사 수주 규모의 절반가량을 싹쓸이하며 제2의 실크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지 누적 수주액은 약 49억달러(총 6개 사업)로 국내 건설사 수주 금액 약 106억7,000만달러의 46%에 이른다.

◇계획보다 앞선 공정률…발주처 ‘무한 신뢰’=대표적인 사업이 지난 2015년 2월 수주한 ‘칸딤 가스처리시설(UKAN) 프로젝트’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루크오일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의 합작회사인 LUOC와 총 사업비 26억6,0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으로 520㎞ 떨어진 부하라 지역 칸딤 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81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시설과 함께 도로·철도·전력망·통신망 등 관련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92.8%로 계획보다 5개월 앞서 진행되고 있어 올해 안에 1차적으로 가스 상업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 이래 꾸준히 계획보다 앞선 공정률을 보이자 지난해 9월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루크오일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에 감탄하며 향후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모든 입찰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임관섭 현장소장은 “그동안 공기를 앞선 시공사가 없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한국 기업을 다시 보게 됐다고 한다”면서 “현장 모든 관계자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인간적인 모습도 깊은 인상을 줘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발주처와 현지 관계자들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플랜트 공정 3D형상 구현…시공오류 최소화=칸딤 가스처리시설 현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바일 3D(3차원) 플랜트 설계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이 시스템은 기존 2D(2차원) 도면(종이도면)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최종 시공 형상을 모바일 기기(태블릿PC)에 3D로 구현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시공 전 작업 담당자가 최종 완성품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미리 시각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종이도면을 기초로 작업했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플랜트 현장의 복잡한 배관 공정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배관 설치 전후의 작업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도 사전에 파악이 가능해 안전한 작업 여건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바일 3D 플랜트 설계 시스템이 플랜트 현장에 정착되면 현장 공정 단축 및 원가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 시공 역량을 한층 제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바일 3D 플랜트 설계 시스템’을 최초 도입한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현장.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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