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송수관로 파열로 3개 구·군 단수…생수 품귀 현상까지



울산시 남구에서 송수관로가 파열돼 15일 3개 구·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남구 두왕사거리의 송수관로 공사 현장에서 직경 1천200㎜ 크기의 관로가 파열돼 누수가 발생, 주변 도로 위로 물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두왕사거리에서 청량 방면으로 향하는 편도 4차선 도로가 물에 완전히 잠겨 경찰이 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사고가 난 송수관로는 회야정수장에서 각 지역의 배수지로 물을 공급하는 중심 관로다. 그러나 관로 파열로 인해 물 공급이 중단되자 배수지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중구와 북구를 제외한 3개 구·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순차적으로 끊겼다.

현재 단수가 된 지역은 회야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남구 삼산동·달동·야음동·신정동, 울주군 온산읍, 동구 전하동 등이며 추후 범위가 늘어날 수도 있다.

천상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중구와 북구·남구·울주군 일부 지역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회야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동구 나머지 지역과 북구 염포동은 단수 예상 지역이었지만 천상정수장을 통해서도 물을 받을 수 있어 단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수도가 아닌 공업 용수를 주로 사용하는 공장 등 사업체에서는 특별한 피해 신고가 없었다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밝혔다.

울산시는 오후 8시 30분께 4개 구·군 일부 지역에 단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식수 확보를 당부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문자 발송과 동시에 단수가 이뤄져 구청과 시청 당직실에 “왜 미리 단수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또 언제 복구가 되는지를 묻는 시민들의 민원 전화가 당직실마다 수백 통 이상 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단수로 미처 물을 미리 받아놓지 못한 시민들이 생수를 구입하면서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는 생수 품귀 현상도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회야댐 수문을 닫아 송수관로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조치한 뒤 흘러넘친 물을 펌프를 이용해 빼냈다. 이후 관로의 파손 부위를 살펴본 결과 관과 관을 연결하는 이음부 쪽에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음부 쪽 문제가 맞는다면 복구 시간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 같다”면서 “16일 새벽까지는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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