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미 개기일식 때 코로나 관찰한다

-미 와이오밍주 잭슨시에 관측단 파견

태양의 내외부 구조. 태양 중심에서 광구로 나아가며 온도는 낮아지지만 대기층인 코로나에서는 수백만 도까지 가열된다. 이러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며, 개기일식 때 관측되는 코로나의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제공=한국천문연구원
이달 21일(현지시각, 한국 시각 22일) 미국에서는 99년 만에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진행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와이오밍주 잭슨시에 개기일식 원정 관측단을 파견해 개기일식 때 관측이 가능한 코로나를 연구할 예정이다.

일식이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의 전체를 가리는 것이 개기일식이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대기층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평소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번 개기일식에서 천문연은 NASA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그래프(coronagraph)를 활용해 코로나 관측을 시도한다. 코로나그래프에는 태양을 가리는 차폐기가 있지만 개기일식 중에는 달이 차폐기의 역할을 하므로 필터 및 편광시스템만을 사용한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와 중미 및 남미 북부지역 그리고 유럽 서부, 아프리카 서부 등에서만 관측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천문연은 지난해 9월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국립공원 내 제한지역을 개기 일식 관측지역으로 선택했고, 잭슨시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잭슨시에서 일식은 8월 21일 10시 17분부터 13시 1분까지 진행된다.

조경석 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이번 일식 관측을 통해 우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그래프의 성능을 시험할 예정”이라며 “태양 표면보다 월등히 높은 코로나의 온도 분포는 아직 그 가열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개기일식 관측을 통해 코로나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 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서울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하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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