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복지위 업무보고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 사이에서도 식약처의 무사안일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살충제 계란 문제는 예고된 인재”라며 “지난해 국정감사 때와 올해 4월에도 얘기가 나왔는데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핑계를 대지 말고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식약처다운 식약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살충제 계란 사태를 예견했던 기동민 의원은 “지난 3년간 한 번도 식약처에서 잔류농약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전수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연구조사 결과를 거짓 없이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의원들은 류영진 식약처장의 거짓 해명을 거론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식약처장이 ‘국내산 달걀은 문제없다’고 한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대학에서 성분조사를 했고 결과물을 발표도 했는데 식약처가 내용을 꿰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브리핑을 했다.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현재 국민들 사이에 ‘에그포비아(계란 공포증)’가 퍼지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건 때 ‘전원구조’라는 가짜뉴스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식약처장이 ‘문제없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여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류 처장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이상 업무보고를 속개할 수 없다고 판단, 회의 진행을 반대했다. 여야는 한 시간 넘게 정회한 채 회의 속개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퇴장했고 여당 의원만 회의장에 남아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