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 규모였음을 고려하면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본 셈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2분기에 사드 영향이 컸고 월드타워 재개장과 경쟁 심화, 특허수수료, 인청공항 임대료 인상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하자 지난 6월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다른 면세점들과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신규면세점들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면세점 부문 상반기 매출은 1조7,182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신규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HDC신라면세점은 신규면세점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12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해 시장에 가장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