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16일 물적 분할을 통해 T커머스 사업을 하는 법인 ‘SK온(가칭)’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자본금은 150억원이고 지분은 SK브로드밴드가 100%를 갖는다. 법인 분할 등기 예정일은 오는 12월 7일이다. 이번 결정은 이형희(사진)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지난 3월 “T커머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업부를 분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T커머스는 시청자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를 보면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홈쇼핑과 유사하다.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1월 T커머스 서비스인 ‘B쇼핑’을 출범시켰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법’을 적용받는 사업자여서 T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행법에서는 IPTV 사업자가 자사의 T커머스 방송 채널을 고객에 송출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인 KT·LG유플러스 IPTV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B쇼핑’을 방송했다.
현실적인 사업 한계에도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부 매출액은 2015년 28억원에서 지난해 207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T커머스 사업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부 분할을 결정했다”면서 “경영진 선임 등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4·4분기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