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괌 포격을 위협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논리적”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논리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그랬다면 재앙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령인 괌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던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한 발짝 물러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15일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겠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결 의지를 보였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그것(북한과의 대화)은 그(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여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이 북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15일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8월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오는 2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전후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하며 북핵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의미하는 ‘쌍중단’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도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일본의 방위력 증강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일이 17일 워싱턴에서 열릴 외교·국방장관(2+2) 안보협의회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탄도미사일 방어체제 강화를 겨냥해 일본에 육상배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도입과 요격미사일 ‘SM3’보다 높은 고도로 요격할 수 있는 ‘SM3 블록2A’ 배치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