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사의표명...역대 최단명

정찬우(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오는 2019년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정권교체와 맞물리면서 자리를 떠나게 됐다. 역대 거래소 이사장중 가장 짧은 재직기간이다.


17일 정 이사장은 거래소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 5월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이사장은 “다만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하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께서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대표적인 ‘친박 금융기관장’으로 손꼽힌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금융권 실세’ 역할을 담당했다. 정 이사장은 과거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의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혐의에 공모한 혐의로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6월에는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이 관련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박 이사장을 고발하고,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에 배당하면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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