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199800)은 몬산토가 자사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 특허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종자를 개발할 수 있도록 비독점적인 글로벌 통상실시권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몬산토는 툴젠의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선급금, 개발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지불한다. 자세한 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몬산토는 이 기술로 기후·병해충 등 재배환경 변화에 맞는 옥수수·콩· 면화 등 다양한 종자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하면 작물의 특정 유전자 부위를 잘라내 영양성분·수확량 등을 늘리거나 기후변화·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작물은 외부 유전자를 끼워 넣은 유전자변형작물(GMO)이 아니어서 미국·아르헨티나 등에서 GMO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세계 1위 농업기업 몬산토가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른 기업들과도 계약 성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탐 아담스 몬산토 부사장은 “툴젠의 기술을 활용하면 농민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고품질 작물들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산토는 미국은 물론 남미·인도 등 해외 각지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콩의 대다수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상업화했으며 전 세계 종자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 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