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후 첫 분양, 실수요자 몰릴까

공덕 SK리더스뷰 특별공급 88% 소진
1순위 청약 결과따라 시장 흐름 갈릴 듯

서울에서 8·2부동산대책을 처음으로 적용받는 새 아파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의 특별공급이 88%의 소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쏟아낸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별공급은 생애 최초 구입자, 다자녀 가구, 신혼부부 등에게 일반공급분과 별도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물량으로 그 공급 결과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1순위 청약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덕 SK리더스뷰’의 특별공급 결과 68가구 공급에 60명의 청약자가 몰려 88%의 소진율을 보였다. 공덕 SK리더스뷰는 아현뉴타운의 마포로 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로 전용 84~115㎡ 472가구(일반분양 255가구)로 지어진다.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4개의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의 역세권 입지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단지다. 이번 특별공급 결과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특별공급 물량 중 84A 유형이 100%의 소진율을 보이는 등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주택 시장이 침체해도 입지가 좋은 새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1순위 청약 결과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서울 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등의 6·19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대책을 적용받는 서울의 첫 분양단지였던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평균 38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정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열기 또한 식지 않고 지속된 바 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컨설턴트는 “8·2대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평균 경쟁률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약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날 경우 향후 주택 시장 분위기는 쉽게 반전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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