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장>은 무명의 연극 배우 송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 라이프>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로 감독과 주연을 맡은 남연우의 진가를 목도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으로 2014년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바 있는 배우 남연우는 이후 <대호>, <로봇, 소리>, <현기증>, <부산행>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또한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그 밤의 술맛>을 통해서 주연은 물론이고 연출과 각본까지 도맡으며 양익준, 하정우, 구교환의 뒤를 잇는 배우 겸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최악의 하루>, <연애담>등 화제의 독립영화 포스터를 만들어온 디자인사 프로파간다와 이승희 포토그래퍼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분장>의 포스터에는 피사체로서도 놀라운 매력을 선보인 남연우의 진가가 가득 담겨있다.
<분장>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남연우는 2017년 상반기 극장가에서 2만 4천여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꿈의 제인>의 구교환 배우와 함께 82년생 동갑내기이자 고유의 개성과 매력으로 독립영화계의 블루칩으로 손꼽혀온 준비된 4번타자이기도 하다.
<분장>과 <꿈의 제인>모두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관객들에게 회자된 화제작이다. 전대미문의 매력을 가진 트랜스젠더 캐릭터 제인을 연기한 <꿈의 제인>의 배우 구교환과 트랜스젠더 주디 역할을 맡아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송준 캐릭터를 연기한 <분장>의 남연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이고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함께 상영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동기이자 2017년 상반기 극장가를 ‘제인 열풍’으로 물들였던 <꿈의 제인>의 구교환에 이어 <분장>의 남연우가 또 한 번 극장가에 압도적인 캐릭터 ‘주디’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워지지 않을 얼굴, 배우 남연우의 우아한 도발이 담긴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한 영화 <분장>은 오는 9월 스크린에서 그 베일을 벗는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