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재테크 가이드] '간판 펀드'들도 조정장에 고전했지만...코스피 하락률 보다는 '선방'

<금융상품 컨슈머리포트- 국내 펀드들 수익률은 지금>
메리츠코리아 -2.88% 등
1개월간 '-' 수익 기록 불구
액티브주식형 등보다 잘버텨
베어링·신영밸류고배당 등
3년간 상승률은 20% 넘어
12.48% 코스피보다 '월등'

국내주식형 펀드 시장을 대표하는 ‘간판 펀드’들이 최근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만 오랫동안 성과를 증명한 펀드들인 만큼 코스피 하락분보다는 덜 추락하며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17일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펀드 시장의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4.35%로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메리츠코리아(-2.88%)’, ‘신영마라톤(-2.27%)’, ‘베어링고배당(-1.73%)’ 등도 성과가 떨어졌다. 중소형주 펀드로 대형주 장세에서 다소 고전해왔던 ‘삼성중소형FOCUS(-1.89%)’도 수익률이 악화됐다.

다만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은 -3.73%에 이른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3.7%,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다. 간판 펀드 다수가 코스피나 여타 펀드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래 좋은 성과를 보여온 펀드들은 시장의 변동에 크게 출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간판 펀드들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과의 성과 격차가 벌어진다. 3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12.48%였지만 베어링고배당,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 펀드는 모두 20% 이상의 성과를 냈다. 또 최근 5년간 코스피 수익률이 20.04%에 그친 반면 신영밸류고배당은 87.73%, 베어링고배당은 77.24%, 신영마라톤은 64.36%를 각각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이 -3.95%인 한국밸류10년투자는 5년 수익률이 여전히 47.41%로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이다. 삼성중소형FOCUS도 1년 수익률은 0.05%에 불과하지만 5년 수익률은 45.16%로 껑충 올라간다.

이 같은 성적표 덕에 신영밸류고배당은 올 들어 이어진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용 규모가 2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주식형 펀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은 지난 2003년 출시된 후 현재 68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B밸류포커스와 신영마라톤·한국밸류10년투자도 약 8,000억~1조원대의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세 펀드의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은 KB밸류포커스(2009년 출시)가 136%, 신영마라톤(2002년)이 557%, 한국밸류10년투자(2006년)가 165%다. 베어링고배당은 운용 규모가 3,266억원대에 그치지만 지난 2002년 출시된 후 현재까지 누적 45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오면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국내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5.2%다. 1년 수익률은 14.1%, 3년은 10.73%, 5년은 18%에 그친다.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더욱 부진하다. 올 들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2.74%이며 1년은 9.58%, 3년은 5.37%, 5년은 13.73%에 불과하다. 액티브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소형주 펀드는 1년 수익률이 -1.36%로 여전히 바이오·제약주의 급락으로 인한 타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5년 수익률은 36.51%를 기록 중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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