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싱어 허무한 쩐의 전쟁…온코는 '복병' 셈프라 품으로

94억5,000만弗 최고액 베팅…최종 인수 합의

투자자 워런 버핏/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행동주의 투자가’ 폴 싱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미국 최대 송전사 온코 인수전에서 의외의 복병인 미 캘리포니아 소재 에너지 기업 셈프라가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셈프라가 온코 인수에 합의했으며 양측이 조만간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셈프라는 이번 인수전에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90억달러, 싱어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시한 93억달러보다 많은 94억5,000만달러(약 10조7,626억원)를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온코 입찰가액을 더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버크셔는 3자 인수가 유력해지자 인수가액을 더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셈프라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온코 모회사인 에너지퓨처홀딩스 이사회는 최고가액을 써낸 셈프라와의 계약이 텍사스 송전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매각을 승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로써 10년 전 온코 모회사 에너지퓨처에 대한 채권투자 실패 이후 설욕을 다짐해온 버핏은 또 한 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온코는 19만6,000㎞의 송전 및 배전선을 통해 340만가구가 넘는 가정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미 최대 송전기업이어서 미국 2위 유틸리티 기업인 버크셔해서웨이가 욕심을 내 왔다. 엘리엇도 최근 에너지퓨처의 채권을 끌어모으면서 최대 채권자 위치에 올랐으나 인수 실패를 맛보게 됐다.

셈프라에너지는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일대와 페루·칠레 등 남미국가에서 가스 및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로 올해 한국가스공사와 텍사스포트에서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협약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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