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방송에서 허임(김남길 분)과 최연경(김아중 분)이 현대에서 조선으로 이동, 왕복 타임슬립의 시작을 알리며 시청률까지 고공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 첫 회부터 4회까지 연이어 자체최고 시청률을 남기고 있는 것. 이러한 상승세에는 극 전반을 유쾌하고 달달하게 이끌어가는 여자 주인공 김아중(최연경 역)의 활약이 큰 몫을 했다.
사진=‘명불허전’ 캡처
그동안 조선에서 왔다는 허임의 말을 믿지 않은 연경은 실제 눈앞에 펼쳐진 한양 저잣거리의 진풍경에 비로소 자신이 과거로 와 버렸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해 있던 그녀는 이내 살 방도를 찾기 위해 허임에게 냉큼 큰소리를 치기도 하고 꽁꽁 감춰뒀던 필살 애교를 시행하는 등 그의 마음을 사르르 녹이며 점차 코믹 연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한복을 갖춰 입고 조선시대 여인으로 변신한 연경의 행보였다. 어디서 본 듯한 사극 말투를 엇비슷하게 흉내 내는 것은 물론 처음 이용하는 뒷간 앞에서 무거운 치마를 한 팔에 접어 끼는 모습에선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위협하는 의문의 무리에 스프레이 파스를 난사해 주막을 온통 뿌연 안개 밭으로 만든 유쾌한 소동 역시 그녀의 코믹 본능이 돋보였던 대목이었다.
또한 허임과 연경이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때로는 연경의 냉정한 면모가, 때로는 달콤한 모습이 드라마 전반을 달달하게 수놓으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로코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작품마다 놀라운 케미를 보여줬던 김아중의 파워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여태껏 영화를 통해서만 보여줬던 김아중의 코미디 연기가 ‘명불허전’에서 터지며 안방극장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는 주로 진중한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그녀가 색다른 변신으로 돌아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그녀의 어떤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게 될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 방송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 역의 김남길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의 최연경 역의 김아중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활극. 김아중의 호연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명불허전’에서 이어진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