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회생법원 1호법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 방청객을 위한 사전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재판을 보기 위한 방청권 경쟁률이 15.1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5일 열리는 이 부회장 재판의 방청권 추첨을 22일 진행했다.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의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은 30석이다. 추첨에는 454명의 시민이 참여해 15.1 대 1의 경쟁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 경쟁률인 7.7대 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5월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때는 일반인에 68석이 배정됐지만, 이번 재판은 선고인 만큼 보안 문제와 피고인 가족석 확보 등의 문제로 좌석 배정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응모 절차는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다. 시민들은 그보다 이른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 입구부터 늘어선 대기 줄은 복도를 따라 길게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추첨장 입장이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속속 도착해 대기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이상목(76)씨는 “역사에 남는 재판이라고 해서 어떻게 되는지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서 이날 오전 6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줄을 선 김종우(75)씨는 배부받은 추첨번호 1번이 당첨돼 주변에서 환호를 사기도 했다. 매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온다는 심재숙(63·여)씨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삼성SDI 해고자라고 주장한 이모(53)씨도 추첨 대열에 동참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 남매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현(18·여)양과 남동생 김민종(14)군은 “부모님이 세계적 재판이니 방청을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왔다”고 전했다.
한편 추첨에서 떨어진 시민들은 “일반인 배정 방청석이 왜 30석밖에 안 되는지 이유를 말해달라”, “새벽부터 줄을 섰는데 5분 만에 추첨이 끝났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