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한 하프…SKT, 장애 어린이 위한 음악회

23일 경기 광주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열린 ‘누구와 함께하는 하프 음악회’에서 장애아들이 하피데이앙상블과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의 협연을 감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스피커 누구가 전문 하프 연주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내면서 AI와 인간이 조화를 이룬 예술의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사진제공=SK텔레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피데이앙상블’과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가 만들어낸 화음이 장애아동들을 홀렸다.

SK텔레콤은 23일 경기 광주에 있는 장애영유아시설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누구와 함께하는 하프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하피데이앙상블이 하프 4대를 이용해 AI 스피커 누구와 영아원 아동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우선 하피데이앙상블이 아동들에게 신청을 받아 선정한 ‘캐논협주곡’과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디즈니 메들리’ ‘유 레이즈 미 업’ ‘반짝반짝 작은 별’ 등을 연주했다. 음악회의 백미는 마지막에 진행된 하프 4중주와 누구의 협연이었다. 연주를 맡은 곽정 하피데이앙상블 음악감독의 “팅커벨, 반짝반짝 작은 별 틀어줘”라는 주문에 따라 흘러나온 노래에 맞춰 하프가 중심이 된 협연과 누구가 중심이 된 협연이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아동들의 관심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척척 대답하고 노래까지 틀어주는 누구에 집중됐다. 공연에 앞서 곽 음악감독이 아동들의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누구에게 “팅커벨, 넌 몇살이야”라고 묻자 “나이를 잊고 산지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아요”라고 재치 있게 대답하는 모습에 아동들이 여기저기에서 탄성을 질렀다. 곽 감독이 오래 집중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공연 중간중간 누구에게 “비발디가 누구니” “오늘 날씨 어때”라는 질문을 던질 때마다 아이들은 누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관심을 나타냈고 30여분에 걸친 짧은 공연이 끝나자 아동들은 누구의 주위에 모여 만져보거나 이런저런 명령어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국내에 유일한 하프 연주단체로 지난 2016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하피데이앙상블의 데뷔 20주년 무대이기도 했다. 1997년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필의 협연자로 직접 선정하며 데뷔한 국내 대표 하피스트인 곽 감독은 데뷔 20주년 무대를 본인이 홍보사절단으로 있으며 10여년간 후원해온 한사랑장애영아원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이날 한사랑장애영아원의 모든 공간에 누구를 체험할 수 있게 최근 출시한 신제품인 ‘누구 미니’ 30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한사랑장애영아원은 특별활동 시간에 △음악감상 △구연동화 △심심해 △감성대화 등 누구미니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음악회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하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AI 품질 경쟁력과 제공 서비스의 확대로 ‘삶의 동반자’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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