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톡 기반의 증권 관련 서비스 ‘카카오스탁’이 가상화폐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가상화폐거래소가 등장하는 셈으로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중심의 가상화폐 시장에 금융권과 대기업이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탁이 가상화폐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고위관계자는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 6월부터 가상화폐거래소 구축을 비밀리에 진행해왔다”며 “이르면 다음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스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거래되는 가상화폐를 비롯해 다양한 가상화폐를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스탁은 국내 3대 가상화폐거래소로 불리는 빗썸과 코빗 등이 웹사이트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트코인 등을 거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앱 내부에서 주식거래와 조회 서비스 등이 한번에 이뤄지는 만큼 가상화폐거래소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맞다”면서도 “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카카오스탁은 카카오톡과 연동된 주식 거래·조회 전문 앱으로 2014년 8월 출시됐다. 최근 누적 거래금액 2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출시 3년 만에 월평균 이용자 수(MAU) 31만명, 월평균 거래액 1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증권전문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카카오와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두나무 창업 초기에 투자해 카카오스탁과 인연을 맺었다. /양사록·지민구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