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규제'에 정용진 작심 발언..."이케아도 쉬어야 한다"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오픈...프리오픈 45만명 몰려 흥행 예고]
휴일 영업제한 이케아도 포함을
연말께 온라인 강화 방안 발표
이마트는 동남아국가 추가 진출

정용진(왼쪽 일곱번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날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매장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양=권욱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규제와 관련해 작심발언을 했다. 식품·생필품 등을 판매하며 사실상 쇼핑몰처럼 운영됨에도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이케아를 겨냥해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며 형평성 있는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과 해외 진출과 관련, 각각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4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일에 영업을 제한하는 복합 쇼핑몰 규제가 시행되면 법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인의 사명이다. 다만 아쉬운 게 이케아는 안 쉬던데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 건의는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건의 안 해도 (정부 관계자들이 이미) 아는 사항이라 따로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재 정부는 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복합쇼핑몰을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이것 외에도 유통시설의 입지를 제한하는 등 각종 규제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정 부회장의 이케아 발언은 규제 형평성 언급을 통해 강화되는 유통규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본인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케아는 식품·식료품까지 취급하고 있어 사실상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준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있어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스타필드는 의무휴업 대상이지만 이케아는 제외돼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스타필드 바로 인근에 이케아 2호점인 고양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온라인 부문과 이마트(139480) 해외 진출 부문에서 깜짝 놀랄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형 온라인업체 인수 혹은 제휴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11번가 인수를 검토해본 건 사실이나 그것뿐 아닌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와 SK플래닛의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이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최종적으로 11번가와의 ‘빅딜’이 무산됐다면 신세계가 다른 온라인쇼핑몰을 인수하거나 제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철수를 결정한 중국을 대체할 신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 접촉하고 있으며 몽골에서도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는 연내 완벽히 철수하기를 희망하지만 철수도 쉽지 않은 게 중국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필드 고양은 가개장(프리오픈) 기간인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45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 벌써부터 대형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스타필드 하남보다 10%가량 더 많은 수치다. 영업시간이 하남 때보다 1시간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0% 이상 고객 수가 더 많았다는 게 신세계 측 주장이다.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사업의 목표는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집에 있는 고객을 끌어내는 데 있다”며 “큰 규모·감동·경험이 갖추는 것이 스타필드의 성공 요건이자 앞으로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추가 스타필드 계획에 대해서는 “4호점 안성은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이 목표이고 5호점 청라는 엔터테인먼트 특화존이 있어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2021년 완공이 목표”라며 “(현재 27%인) 비쇼핑 시설 비중을 40% 정도로 끌어올릴 것이고 특히 키즈 시설은 고양보다 더 크게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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