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되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세상과 담을 쌓은 영도교 붙박이 할아버지 : 침묵의 50년 속 숨겨진 사연은?’ 편이 전파를 탄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던 8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한 자리만 지키는 위태로운 남자가 있다는 제보에 제작진은 영도교로 향했다. 이야기 속 남자를 찾기 위해 향한 다리 위에서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바지, 겨울 모자를 착용한 수상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은 폴더처럼 굽은 허리와 두꺼운 겨울옷에서도 앙상한 뼈가 느껴질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놀라운 것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할아버지가 다리 위를 지킨 지 무려 50년이 넘었다는 것!
일흔이 넘은 노인은 대체 왜 50년째 다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혹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고령의 노인이 땡볕의 아스팔트 다리 위에 나와 있는 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일! 할아버지를 딱하게 여긴 사람들의 도움에 손길이 이어졌지만, 할아버진 한사코 거절했고 제작진의 도움 역시 모두 거부하는데. 대체 왜 할아버진 사람들의 도움을 거부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것일까?
혹시 주변 상인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지 않을까? 알 만한 사람을 수소문했지만,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유인즉슨, 누군가 도움을 주거나 말을 걸어도 할아버지는 묵묵부답 합장을 하며 기도만 할 뿐, 말을 하는 모습을 본 이가 거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할아버지를 둘러싸고 “말을 못 하는 언어 장애인이다”는 얘기부터 “속세와 담을 쌓고 도를 쌓는 도인이다”, “사실은 황학동 노른자 위 땅에 아파트가 2채가 있는 알부자다”라는 소문은 물론, “하나뿐인 누나가 앵벌이를 시킨다”는 상반된 얘기까지 확인 안 된 소문만 무성한 상황. 과연, 할아버지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정말 앵벌이를 하는 불쌍한 사람일까? 사실은 알부자 노인 인 걸까? 50년째 입을 다물고 청계천 다리를 지키는 할아버지의 숨겨진 사연을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추적해본다.
[사진=MBN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