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관영 선거관리위원장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한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들은 25일 당의 대선평가보고서 공개 유보 결정에 “후보의 일부 경력까지 가려가며 ‘깜깜이 선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격했다.
이언주·정동영·천정배(기호순)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 측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보고서의 즉각 공개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당 비대위는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보고서 공개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에 대한 예단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보고서가 안 후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어 비공개를 결정했다면 당원들은 당연히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모른 채 선거에 임하게 되는 셈”이라며 “비대위가 당 대표 후보의 일부 경력까지 가려가며 ‘깜깜이 선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날을 세웠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참패를 거울 삼아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해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축제”라면서 “대선 당시 우리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전당대회는 무의미하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이 문제에 대한 미온적 태도는 당 대표 선거 후보자로서 당당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로지 당권에만 집착해 정당한 비판을 피해가려 한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공격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앞서 기자회견에서 “보고서 공개는 전적으로 비대위의 권한”이라며 “저는 지도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