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상품 판매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상품군으로 개편하고, 국내외 우량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가치 중심의 내실경영 체계를 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으로 주력 상품인 저축성 보험과 연금보험 대신 보장성 상품 판매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미래에셋생명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 주가 상승 기대감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발생할 PCA생명과의 합병 시너지도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험사 중에 가장 저평가됐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무색할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보험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보장과 변액으로 대표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안정적인 장기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해왔다. 보장성 중심의 고수익 구조 속에 변액보험 경쟁력을 발판삼아 안정된 수수료 비즈니스(Fee-Biz) 사업구조를 병행하며 내실경영의 기틀을 다져왔다. 투트랙 기반의 사업구조는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나 급증했다. 물론 PCA생명 인수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컸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부채 부담이 덜한 보장성 보험 판매와 변액 보험 판매가 각각 26%, 44% 늘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비중이 전체 실적의 50%에 육박하는 등 지난 3년에 걸친 체질 개선 노력이 점진적이지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향은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1·4분기로 예정된 PCA생명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돼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를 통해 얻는 이익은 3,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에 합병 신주 자본금 1,592억원 등이 반영된 수치다. 미래에셋생명의 재무건전성은 자본 확충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2·4분기 당기순이익에 1,812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번 합병으로 변액저축보험 시장점유율이 현재 33%에서 7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PCA생명과의 합병은 변액보험 성장이 핵심”이라며 “연간 140억원 내외로 발생하는 변액수수료가 300억원 이상 증가해 합병 기준 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 프레보아생명의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3일 지분매매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는데, 1조1,000억동(약 5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최대출자자로서 앞으로 5년간 사업계획을 공동수립하며 경영에 참여한다.
이러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배당정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별계정 보험부채의 비중이 높고, 부채 대비 자산의 듀레이션(투자금 회수기간)이 더 긴 미래에셋생명의 재무구조상 제도 개편에 따른 자본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배당 의지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5%에 불과했던 배당수익률을 2% 이상 확대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며 “건전한 자산-부채 구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는 “규모 위주의 보험 영업에서 벗어나 질적 성과 측정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가면서 주식 가치의 정상화를 위해 배당성향이나 시가배당률 측면에서 시장 친화적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