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컵도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여부 확인하겠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이 추진 중인 생리컵에 관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29일 “지난주 한 수입업체가 생리컵 국내 판매를 위한 허가심사를 신청했다”면서 “최근 여성생리용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커진 것으로 고려해 생리컵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있는지, 어떤 종류인지, 위해한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출 결과를 살펴보고 인체 위해평가까지 시행해 해당 생리컵이 국내에서 판매돼도 괜찮은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액체 또는 기체상 화합물이다. 생리대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국내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허가·품질검사 항목으로 고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자 위해도가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검출량과 위해도를 평가해 9월 말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생리컵 허가심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심사 중인 제품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허가 신청 전에 식약처에서 서류 사전검토까지 마쳤다. 국내 첫 허가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생리컵은 의약외품으로 심사 중이며, 식약처는 한 달가량의 심사 기간 유해성 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한번 사면 10년가량 쓸 수 있고 가격도 2만∼4만원대로 저렴해서 해외에서는 대중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해외직구에 의존해야 했다. 생리컵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거론되며 현재 미국산 제품이 허가심사를 받고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