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강서도서관에서 박준용(사진) 연극평론가가 고대 그리스 비극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아직도 유효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2500년전 고대 그리스 비극을 우리는 왜 알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인간의 마음 속 깊이에 자리하고 있는 어두운 심리적인 원형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심리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지난 28일 강서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박준용(사진) 연극평론가의 고인돌 강좌 ‘고전의 잔혹한 지혜: 그리스 비극의 세계’ 첫번째 강의가 열렸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5회째다.
박 평론가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고대 그리스 비극의 서사구조와 그 속에 숨어있는 상징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소개했다. “그리스 비극은 세상의 모든 비극의 전형이자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탄생과 동시에 시작하는 삶의 잔혹한 현실을 엿볼 수가 있는 것이죠. 특히 인생의 고난과 고통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 나은 인간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굳히기도 하죠.” 연극인이자 평론가이기도 한 그는 강의 내내 수강생들을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총 5강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의는 1강. 막장 드라마는 왜 ‘고전’이 되었나?, 2강. 비극의 원천, 아트레우스 가문의 저주, 3강. 잔혹 복수극 <오레스터스>3부작 읽기, 4강. 미스터리 추적 패륜드라마 <외디푸스 왕>, 5강. 자식 죽이는 악녀 <페드라>를 위한 변명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그램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