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새 집행부 선거 후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임단협 도중 진행한 파업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가 새 임금안을 내지 않아 추가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다음 집행부가 교섭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현 노조의 임기는 다음 달 말로 9월 한 달 동안 집행부 선거를 치른 뒤 10월부터 교섭이 재개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8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판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노조의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요구, 주간연속 2교대제 개편 등의 쟁점을 놓고 조율에 나섰다. 노사는 그러나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을 비롯한 일부 쟁점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회사의 추가 임금안도 나오지 않아 잠정합의가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4월 20일 상견례부터 시작한 지금까지 교섭에서 임금 부문에서 호봉 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냈다. 이어 단체 개인연금 5,000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 추가안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 만한 안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앞서 10일부터 지금까지 8차례 파업과 함께 4차례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차량 3만8,0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8,000억원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