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서 직원들이 업무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 지난 7월 경기도 부천터미널에 오픈 한 빕스 중동 소풍점. 300석 규모의 이 매장에는 웬만한 중소기업에 준하는 인력이 근무한다. 점장과 매니저, 주방과 홀 직원 등 한시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직원이 97명이다. 빕스는 현재 단순히 외식공간이 아닌 세계 각국 요리 판매 등 이색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새롭게 바뀐 트렌드에 맞춰 직원 고용도 늘리고 있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지만 외식 서비스는 기계로 대체하기 쉽지 않아 앞으로도 꾸준하게 고용 창출이 일어날 분야”라며 “보통 ‘고용’이라고 하면 제조업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상 일자리 창출의 중심축은 유통과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주목 받는 기업 중 하나가 CJ그룹이다. 지난해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일자리를 늘린 곳이 바로 CJ그룹이기 때문이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곳의 지난 1년간 종업원 수 증감을 살펴보면 CJ그룹은 2015년 6만 659명이던 직원 수가 2016년에는 6만 5,076명으로 4,417명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세계와 롯데가 바로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일자리 늘린 기업 1·2·3위를 모두 유통 서비스 기업에서 차지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 중심축이 기존 전자·제조업에서 유통·서비스업으로 확실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계열사별로 보면 외식전문기업인 CJ푸드빌의 경우 전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가 넘는다. 제조업(약 10%)의 두 배 이상으로 매우 높다. 외식업이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플 비즈니스’기 때문이다. 메뉴 준비는 물론 불만 응대까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CJ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 중 하나인 문화 산업 역시 일자리의 보고다. 특히 문화산업은 기존에 없던 직업이나 직종을 새롭게 만드는 가능성도 타 분야보다 월등히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1인 창작자’다. 이들은 과거에 취미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지만, 지금은 1인 창작자라는 이름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람이 중요한 사업인 만큼 CJ는 ‘일과 가정 양립’ 정책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자녀 입학 돌봄 휴가’와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남성의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리고 여성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확대했다.
아울러 유연한 근무 환경 및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5년마다 최대 한 달 간 재충전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속 연수에 따라 50~500만 원의 휴가비도 지급한다. 임직원들이 장기휴가를 통해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하자는 취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