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예방한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명야당’을 강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선을 기점으로 야권 통합·연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까지 합당이나 선거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연일 국민의당에 러브콜을 보내자 여당 지도부는 견제의 눈초리를 보내며 야당 대표들과 ‘맨투맨’ 연쇄회동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29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예방한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선 때도 우리는 별로 싸운 일이 없기에 서로 의견을 조율해 이 정부가 폭주기관차를 타고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야권 공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도 “지난 100일 동안 중요한 결정들이 쫓기듯 된 것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우려를 표하자 홍 대표는 “코리아 패싱이 아닌 문재인 패싱”이라고 거들었다.
바른정당과는 정책 연대를 약속했다. 지난 28일 안 대표의 예방을 받은 이혜훈 대표는 “양당이 걸어온 길의 맥락이 맞닿아 있기에 대한민국을 위한 길에 더 협력할 수 있겠다 싶어 반가웠다”면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만 18세로 선거연령 인하, 기초선거 공천제도 폐지 등 세 가지 정치 개혁 연대를 제안했다. 이에 안 대표는 “우리도 굉장히 해보고 싶은 부분”이라면서 화답했다.
여당 지도부는 견제에 나섰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안 대표 측에 야 3당 지방선거 연대를 제안했다”면서 “적폐연대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다음 달 초 야당 대표들과 연이어 회동할 예정이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