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인기 아이스크림 제품인 ‘찰떡 아이스’를 ‘말랑말랑한 찰떡 아이스(가칭)’로 리뉴얼 업그레이드 하면서 출고가를 오는 9월부터 200원 인상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품 출시로 기존 제품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다. 특히 찰떡 아이스는 통상 한여름보다는 가을·겨울철에 더 잘 팔리는 제품으로 대목을 앞두고 가격을 올린 셈이다.
롯데제과는 “리뉴얼을 통해 용량을 늘리고 찰떡 부분도 더욱 쫀득하고 얇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고가를 인상한 것”이라며 “소비자 판매 가격이 아닌 공장 출고가를 올린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가격 인상은 유통 채널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찰떡 아이스의 소비자 가격은 1,300원이다.
커피 우유의 베스트셀러인 매일유업의 ‘까페라떼’도 오는 1일부로 소비자 가격을 1,4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카페라떼는 지난 25일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까페라떼를 ‘마이까페라떼’로 리뉴얼하고 용량도 기존 200㎖보다 10% 늘린 220㎖으로 출시했다.
제품명을 바꾸는 등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가격을 올린 사례는 또 있다. 앞서 롯데제과는 팥빙수 아이스크림 제품인 ‘명가 팥빙수’를 ‘일품 팥빙수(240㎖)’로 리뉴얼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빙그레는 지난 6월 ‘엔초’의 초콜릿 함량을 높이면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렸다. 해태제과의 ‘아포가토’ 역시 단종 후 리뉴얼을 통해 종전보다 400원(50%) 올라 1,200원이 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가격 인상이 워낙 민감한 이슈인데다 상반기에는 대선까지 겹쳐 가격 인상을 보류한 곳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냥 가격을 올리면 반발이 더 크니 고육지책으로 증량이나 품질 업그레이드 등의 방편을 써서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과 생산비 압박이 큰 다른 업체들도 리뉴얼을 통한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롯데제과가 9월부로 리뉴얼과 함께 출고가를 200원 올리기로 한 ‘찰떡아이스’ 제품. /사진제공=롯데제과
매일유업이 9월부터 리뉴얼 출시하는 ‘마이카페라떼’ 제품 6종. /사진제공=매일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