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평양의 관문인 순안 비행장에서 발사한 것이 엄청난 사건이라고 본다”며 “비행장은 발사대를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소”라고 분석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도 “야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발사체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비행장은 기동성이 빨라지고 우리가 미사일을 탐지하는 시간이 늦어진다”며 “북한 입장에선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향후 북한은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완료 시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이라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 원장은 “북한은 9·9 정권수립일 등을 계기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 대해선 대북 적대정책 철회 등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일본 주요 도시가 사정거리 안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미 국방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송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제임스 매티스 장관과 회담을 진행한다. 송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것은 물론 미사일지침 개정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조기 배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잠수함 건조 등 주요 군사 현안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인다. 또 방미기간에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만나 한반도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김현상·류호기자 kim0123@sedaily.com